염증성장질환 바로알기

흔히 염증성 장질환(IBD; inflammatory bowel disease)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이미 아는 정보라 해도 왜 틀렸는지 알면 질환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확실하지 않는 정보를 듣는다면 우선 의료진에게 문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궤양성 대장염은 과민성 장증후군과 같은 병이다?
과민성 장증후군(IBS; irritable bowel syndrome)과 염증성 장질환(IBD; inflammatory bowel disease)은 비슷한 증상이 있긴 해도 엄연히 다른 질환입니다. 염증성 장질환에는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있습니다. 이들은 소화관의 만성 염증과 관련된 질환으로, 면역계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에 반응합니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일종의 ‘기능장애’입니다. 뚜렷한 원인이 없고, 생활습관 개선, 직접적인 증상 치료를 통해 관리할 수 있습니다. 1-3 가끔 과민성 장증후군에서도 염증 소견이 나타날 수 있으나, 염증성 장질환의 특징으로 나타나는 염증과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1,2
장질환은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한다?
아직까지 논란이 있는 내용입니다. 스트레스와 염증성 장질환 간에 관련성이 있다는 자료는 있지만, 정확히 스트레스가 염증성 장질환을 일으킨다는 확실한 근거는 없습니다. 4,5 스트레스라는 것은 측정하기 어렵고 복잡한 요인이라서 염증성 장질환과 스트레스 간 상관관계가 있다는 명확한 근거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4 스트레스가 염증성 장질환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긴 해도, 아직까지 염증성 장질환에 어떤 정확한 영향을 미치는지는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5 염증성 장질환이 있어서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불안이 생긴다면 우선 의료진과 상담해 보시기 바랍니다.
염증성 장질환은 심리적인 문제이다?
과민성 장증후군과 염증성 장질환을 같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오해입니다. 증상이 비슷하긴 하지만 이 둘은 전혀 다른 질환입니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증상을 일으키는 명확한 생물학적 원인이 없습니다.3 반면 염증성 장질환에서는 분명하게 장의 염증에 의해 증상이 유발됩니다. 6 다만 심리적 요인이 염증성 장질환의 진행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는 있습니다. 5,6
염증성 장질환은 글루텐 불내증(gluten intolerance)에 의해 발생하는 병이다?
예전에 염증성 장질환으로 진단된 환자 일부가 사실은 셀리악병(Celiac disease, 일종의 글루텐 알레르기)으로 밝혀지면서 생겨난 오해입니다. 셀리악병은 글루텐을 섭취하면 만성적인 장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셀리악병과 염증성 장질환을 동시에 앓는 환자도 있습니다. 7 염증성 장질환의 원인이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긴 했지만, 적어도 글루텐 섭취로 인해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7 염증성 장질환 환자 중에는 글루텐이 없는 식사를 해서 증상이 나아졌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이런 환자에서는 애초에 글루텐으로 인해 복부 팽만감, 설사, 복통이 발생했기 때문에 글루텐을 섭취를 중단해서 나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경우는 염증성 장질환과는 전혀 다른 문제이고 글루텐으로 치료된 것은 아닙니다. 8
염증성 장질환은 식습관을 바꾸면 완치될 수 있다?
이 역시 논란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아직까지 특정 음식이나 식사로 염증성 장질환을 개선한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8 어떤 음식이 염증성 장질환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킨다는 확실한 근거는 없습니다. 9 다만 어떤 환자에서는 특정 음식을 섭취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는 있습니다. 9 염증성 장질환의 특징 중 하나는 증상 없는 관해(remission) 기간이 길다는 점입니다. 6 따라서 식사 개선을 통해 궤양성대장염이 치료되었다고 한다면, 그 환자는 단순히 증상이 없는 기간에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음식을 바꾸거나 식습관을 개선하고 싶다면 우선 의료진과 상담해야 합니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건강상태가 안 좋기도 하고 치료에 사용하는 약 때문에 소화관에 감염이 더 쉽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장에 감염되어 설사를 일으키는 미생물로는 클로스트리듐디피실균(Clostridium difficile) 등이 있습니다.
염증성 장질환은 결국 대장암으로 이어진다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염증성 장질환이 있다면 대장암의 발병 위험 확률이 높아지긴 합니다. 하지만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해서 반드시 대장암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6 오히려 의료진의 관리를 받기 때문에 염증성 장질환이 없는 경우보다 검사를 더 잘 받게 되고, 6 결과적으로는 대장암의 위험이 약간 더 높다고 해도 조기 발견 가능성이 높은 것입니다. 더 자세히 알고 싶으면 우선 의료진과 상담하세요.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결국 수술을 받아야 한다?
염증성 장질환 수술은 꼭 필요한 경우에 증상을 완화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실시합니다. 10,11 현재 추세를 보면 효과적인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가 등장함에 따라서 수술률도 점차 감소하고 있습니다. 12 통계 자료에 따르면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10년 이내에 수술 받는 비율은 9-28% 에 불과했습니다. 13 수술이란 환자에게 약물치료보다 명백히 더 이득이 있을 때에만 시행하도록 하니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염증성 장질환이 있는 여성은 불임이 된다? 임신하면 안 된다?
이 역시 사실과 다릅니다. 염증성 장질환이 임신 능력이나 출산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14 다만 수술을 받는 경우 생식 능력에 영향이 있다는 보고는 있습니다. 14 염증성 장질환 치료에 사용하는 약제는 대부분 임신 중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일부 약제의 경우 남성 및 여성 환자 모두 임신을 시도하기 몇 개월 전에는 투여를 중단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환자분이 남성이든 여성이든 임신 계획이 있다면 우선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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